본문 바로가기
소비자 심리, 트렌드

다크패턴(Dark Pattern)이란 무엇인가?

by le soleil-c 2025. 4. 29.
반응형

알고도 속는 사용자 경험의 함정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앱, 웹사이트, 쇼핑몰에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심리적 설계’가 숨어 있습니다. 이 중 일부는 사용자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심지어 원치 않는 결정을 하도록 유도하기도 합니다. 이를 **‘다크패턴(Dark Pattern)’**이라고 부르며, 최근에는 글로벌 IT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다크패턴의 정의부터 주요 사례, 소비자가 조심해야 할 유형, 그리고 국내외 규제 동향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다크패턴이란?

다크패턴(Dark Pattern)은 사용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인터페이스 설계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사용자에게 불리한 선택을 하도록 교묘하게 디자인된 UX/UI입니다.

2010년, UX 디자이너 해리 브링널(Harry Brignull)이 처음 이 용어를 제안하며, 특정 행동을 유도하는 심리 설계 방식이 비윤리적인 ‘디자인 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대표적인 다크패턴 유형

1. 가입은 쉬운데 탈퇴는 어렵게

대표적으로 가입은 단 3단계, 탈퇴는 8단계 이상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용자로 하여금 탈퇴 포기를 유도하는 전형적인 다크패턴입니다.

예시: OTT 플랫폼에서 탈퇴하려면 ‘도움말 센터 → 계정관리 → 이메일 문의’ 절차를 거쳐야만 처리 가능.


2. 강제 체크박스 또는 자동 선택

회원가입 시, 광고 수신 동의가 자동으로 체크되어 있는 상태로 제공되며, 이를 해제하지 않으면 원치 않는 스팸을 받게 됩니다. 사용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개인 정보를 제공하게 되는 패턴입니다.


3. 눈에 띄는 버튼 vs 숨겨진 취소

결제 페이지에서 ‘결제하기’ 버튼은 크고 선명한 반면, ‘취소’나 ‘뒤로가기’ 버튼은 회색 글씨나 아주 작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의 선택을 시각적으로 왜곡하는 대표적인 시각적 다크패턴입니다.


4. 가짜 긴박감 조성

“지금 이 상품을 본 사람이 108명입니다”, “곧 매진 예정”, “남은 수량 단 1개” 등의 문구는 실제보다 더 긴박한 상황을 조성해 즉시 구매를 유도합니다. 특히 항공권, 숙박 플랫폼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5. 반복 노출로 피로 유도

앱 삭제나 알림 거부 시, “정말 알림을 끄시겠어요?”, “계속 받으면 혜택을 드려요” 같은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사용자의 거절 의사를 흔드는 방식입니다.


다크패턴이 문제가 되는 이유

❗ 사용자 권리 침해

다크패턴은 소비자의 선택권과 정보 자기결정권을 침해합니다. 이는 단순한 UX가 아니라 소비자 보호의 관점에서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 소비자 신뢰 하락

한 번 속은 사용자는 해당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며,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 데이터 과잉 수집

자동 체크 설정이나 동의 유도는 개인정보 과잉 수집으로 이어져, 개인정보 유출 등의 위험으로도 확장될 수 있습니다.


국내외 규제 동향

  • EU: 2022년 발효된 **디지털 서비스법(DSA)**에서는 플랫폼 내 다크패턴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 거액의 과징금이 부과됩니다.
  • 미국: 캘리포니아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법(CCPA)은 다크패턴을 이용한 동의 획득을 무효화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 한국: 아직 명확한 법적 정의는 없지만,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일부 사례(탈퇴 방해, 자동결제 등)에 대해 시정 권고를 내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소비자가 주의해야 할 점

  1. 약관과 동의 항목 꼼꼼히 읽기
  2. 탈퇴 방법, 환불 정책 미리 확인
  3. 자동 체크 해제 여부 반드시 확인
  4. 강제성 있는 광고 문구 경계하기

다크패턴, 알고 나면 피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주기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업의 이익을 위해 사용자를 ‘설계’하는 순간, 디자인은 함정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제 단순히 예쁜 UI를 넘어, 윤리적 UX를 고민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여러분이 앱이나 웹사이트를 사용할 때, 조금이라도 불편함이나 비정상적인 유도를 느꼈다면, 그것이 바로 다크패턴일 수 있습니다. 작은 불편이 아니라 디지털 문화 속의 새로운 소비자 권익 문제로 인식해야 할 때입니다.


👉 다음 포스팅 예고:
"OTT 해지 어렵게 만드는 UX, 어디까지 정당한가?"
문화 속 다크패턴 시리즈는 계속됩니다.